요가명상 선생님 윤선과 함께합니다
[지수] 윤선과 저는 학부에서
교양영어와 영문학 수업을 같이듣던 친구입니다.
대본 초안을 처음 받았을때 제가 느낀게,
윤선이는 용기가 있다. 강하다.
그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렇게 언어로 정리하고,
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수 있도록 전달하는게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윤선] 학대와 그로 인한 트라우마,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절대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것, 부정적인 자아상-은
모두 제가 겪었던 것들이예요.
많은 분들께서 이해하기 쉽고,
적용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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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가강사로 일을 하고 있어서,
요가와 명상을 접하기가 쉬운 환경이예요.
많은 아픔들을 단순히 요가와 명상으로 해결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 맞는 방법이 우연히 요가, 명상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었던 것일뿐이지,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거든요.
실제로 정신과 상담, 약물복용, 심리상담/검사, 인지행동치료, 주변 사람들에게 징징대기, 남편에게 지랄하기(ㅋㅋ) 등 다양한 방법을 긴 시간에 걸쳐 시도해본 히스토리도 이미 있고요. 또한, 지수 같은 현명하고 말이 통하는, 진정한 조언을 해주는 친구도 있죠.ㅋㅋ
여튼 미친 여자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도했던
이 다양한 것들이 기반이 되어
그 위에 요가, 명상적인 접근법이 빛을 발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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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거나 들뜨거나 화내거나... ‘마음’은 불안정한 것
그런 ‘마음’에 휘둘리고 있어
‘마음’에 휘둘리는 것은 네가 ‘마음’에 기대고
‘마음’에 매달리기 때문이야
‘마음’이라는 불안정한 것에 의지하지마
‘마음’이 아니라 네 자신에게 의지해
중요한 일이니까 몇번이고 말할게
마음은 조금씩 변화하는 거야
영원히 변화하지 않는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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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제가 평소에도 반농담이자 또 진심으로
‘부처와 돼지’가 숙녀회 필독서라고 하고 있는데요.
귀여운 돼지들이 주인공인 얇은 만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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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 악순환의 고리, 절대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것
부정적인 자아상이 가슴 깊숙한 곳에
씨앗 심듯이 잘 뿌리내려 심어졌다면,
이제 당신은 절대 생각을 멈출 수 없는 병에 걸린 것입니다.
부정적인 자아상은 매우 파괴적이며, 잘 옮겨붙고,
점점 더 커지며, 생각을 증폭시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며 무가치하고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많을 수 밖에 없어요.
생각을 만들어 낼 크고 작은 건수들이 많거든요
남자에게 차이기라도 하면
내가 그렇게 별로인가?
다른 여자보다 더 구려서 차였나? 라고
자신에게 귀인시킵니다.
친구랑 사이가 안좋아도,
사람 사이 관계가 오늘은 이렇고 내일은 저럴 수 있지~가 아니라
또 나 때문인가? 하며 상상해요.
업무적으로도 조금만 실수하면 견디지 못합니다.
본인의 실수를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거예요.
이미 애초에 전제가 '난 별로인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하면 스스로에게 더 실망하고, 결국 구렁텅이로 들어가요.
그리고 타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본인이 본인에게 계속해서 되뇌이면서 알려줘요.
'그러게 너 별로라니까.. 잊지말아야해.. 역시 넌 쓰레기야.'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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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과정들이 어디에서 일어날까요?
눈에 보이는 바깥세상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당사자의 마음 속에서 '생각'이라는 매개체를 타고
계속 리플레이 되는 거예요.
부정적인 자아상을 더 견고하고
크게 만들어주는 생각
(더 정확히 말하면 본인의 되뇌이는 그 언어들...)
생각은 원래 불이 옆으로 옮겨붙는 것처럼,
커지고 옮겨붙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많고 민감한 사람들은
'제발 생각을 멈추고 싶다.
이렇게 사는 것이 너무 괴롭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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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The Hihgly Sensitive Person), 일레인 아론, 웅진지식하우스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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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매일매일 하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제발 생각을 멈추자~고 다짐하면 생각이 멈춰질까요?
아니요 절대 멈춰지지 않습니다.
아마 생각을 멈추기 위해 하는 행동들에 대해
또 검열하고, 의심하고, 기대하느라 생각에 파묻힐겁니다.
우리가 생각을 멈추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 필요해요.
그리고 경험하지 않았던 것을 경험하고 그것을 이어나가야해요.
이것을 여러분들이 깨닫는다면 정말 많이 도움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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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인격 부여하고, 그것과 거리두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은 곧 내가 아니다’ 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거리를 두고 떼어놓고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생각’이 곧 ‘나’라고 여기게 되기 쉬워요. 그렇지 않나요?
우울한 생각이 찾아오면 난 우울해, 라고 여기고,
기쁜 생각이 찾아오면 난 행복한 사람 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입니다.
생각은 생각이고, 나는 나예요.
나에게 딱 들러붙어 있는 생각을 떼어내기 위해서는
“관찰”과 “분리주시”가 필요합니다.
바로 생각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는거죠.
오늘 이런 생각이 찾아왔구나~?
아 오늘은 또 이런 느낌이 드는구나~ 하고요.
우리 존재는 항상성이라는 것이 없고, 시시각각 변하며,
생각도 그저 물이 흘러가듯 내 머릿속을 찾아왔다가
어느새 사라지는 것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마치 날씨처럼 매일매일 나는 변화하는 것이고,
이 상태는 지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아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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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이라는 것을 허무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본래는 앞을 바라보는 것도, 뒤를 돌아보는 것도 아니다.
무상은 단지 변한다는 의미일뿐.
즉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
불행한 일도 영원하지 않다.
사물은 영원하지 않고, 단지 변한다는 것을 직시하면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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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된 상태
(예: 나는 착한사람 / 난 일을 잘하는 사람 / 나는 ~~한 사람)가
늘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은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도 자연의 일부인데, 항상 똑같을리가 있나요.
사건에 따라 사람이 따라 우리의 반응도 변하고,
늘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조금은 남 일처럼 떨어져서 바라보며 대응하라는 것입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걱정하며 미리 불안해할 필요 없이요.
사실, 이렇게 제3자처럼 떨어져서 바라보는 시간은
그냥 만들어지지는 않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요가, 명상을 하며
그 시간을 일상 속에 억지로 한 코너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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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 바쁘고, 정보도 과다하고,
관계도 많이 맺고 있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말들도 너무 과잉이예요.
침묵을 느끼고, 내면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꼭 요가 명상 아니더라도 혼자 가만히
안전한 공간, 시간에 있을 수 있는 것이면 됨)을 만들어서
생각과 나는 다르다는 것을 되뇌이고, 거리를 두며
그 끔찍한 생각들이 지금 당장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은 아무일이 없다는 것을 느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침묵하고,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을 연습해보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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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과 분리주시
민감성(sensitivity)
나의 상태를 민감하게 느끼고,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줌.
현재에 민감하게 집중하기. 현존.
지금의 호흡 혹은 몸의 감각부위에 집중하자.
생각이 너무 많아 그게 힘들다면
하다 못해 손가락끼리라도 서로 슥슥 비벼 현재 그 자리로 돌아와라.
현재 지금은 아무일도 안 일어났고,
다 내 머리속에서 걱정하며 상상하는거다.
과거나 미래로 도망가지 말고 현재에 머무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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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만을 위한 정화 작업
스스로를 편하게 만들어주기
꾸준한 정화 작용과 자기 관리가 있어야한다.
몸/마음의 적절한 조절과 관리.
내가 나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면서
정화가 계속 일어나면 상태가 좋아진다.
그럼 주변에 좋은걸 나눠줄 수 있게 된다.
내가 고갈되어 있지 않고(내 물컵에 물이 넘쳐서 흐르는 상태),
정화된 상태를 추구하기.
내가 고갈되어 있으면 나눌 게 없다.
사람은 그렇게까지 이타적이지 않기 때문.
요가/명상, 싱잉볼 소리, 혹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
사람, 혹은 나 자신.
그것마저도 없다면 그냥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들.
과거의 힘들었던 사건들을 '힘들었구나' 하고 스스로 느껴주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What 이 아니라
How 를 생각하며 하루 중 이것만큼은 지키겠다고 다짐하기.
오늘 많이 웃고, 기꺼이 즐겁게 일을 하겠다.
이완과 평온함을 습관으로 들여 관성으로 만들기
호흡에 집중
가장 침묵하며 고요한 시간을 만들으라는 뜻
호흡도 어렵다면 눈감고 5분동안 멈춰있기 시간 마련.
과로하지 말기
운동하기
몸의 감각을 느끼기 위해
자극이 되는 것들, 머릿속을 시끄럽게 하는 것들 차단
노래, 휴대폰, 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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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받아들이기 & self-love
[윤선] 모든 생명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모두 달라요.
우리가 각자 갖고 태어난 고유한 "스토리"도 역시 다릅니다.
각자의 자아감을 가장 무너뜨리고
본인을 고통스럽게 하는 이슈(혹은 스토리)를 떠올려보세요.
그것이 본인에게만 일어나서 억울한가요?
나만 가장 불행한 사람 같나요?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은 고유한 "각본"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어떤 각본이 더 불행하고, 더 행복하고를 따지기는 어려워요.
여기에서도 잠시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세요.
나의 삶이 영화라면, 나는 그 영화의 주인공이고,
나를 미치게 만드는 그 사람들과 상황은
그저 그 영화의 각본일 뿐입니다.
(이번 생은 안타깝지만 그런 이야기로 태어난 것일뿐...)
그것이 나를 고통줄 수 없어요.
아무것도 당신을 상처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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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사람들이 의미없이 내다버린 말들,
행동들을 주워담아 스스로에게 생채기를 내는 당신이,
바로 당신에게 상처를 주는 장본인이예요.
이제 그런 상처들을 선택하기를 그만두고,
본인의 삶을, 그 삶의 각본을 있는 그대로
그냥 담백하게 덤덤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해보세요.
우리는 실제로 우리의 모습을
다면적으로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의 존재들이예요.
우리의 모든 모습을 평생동안 다 알아볼 수도 없어요.
'나'라는 존재는 늘 완벽할 수 없고 늘 잘 할수도 없고,
모순이 매우 많은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이면을 볼 줄 알아야해요.
착각에 빠져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과 나의 삶을 받아들이세요.
self-love는 대단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그런것입니다.
내가 편안한 것. 변화하거나 고칠 필요가 없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
그냥 자연의 모습과 같이,
나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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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이 숙녀에게💘
1. 힘든 일들이 인생에서 아예 사라질 수는 없으며, 계속해서 찾아올 것이다. 그것을 버겁게만 받아들이지 말고 그냥 하루하루 살아내보자.
그렇게 쌓이다보면 이번 생도 살아질 것이다.
생각만, 고민만 드럽게 많이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를 잘 돌봐주기. 너무 대견하지 않음?
2. 생각을 줄이면 -> 생각이 사라져버린 그 빈 자리에
'정확한 판단력 / 보는 눈'이 들어설 수 있다.
3. 결국은, 너무 슬퍼할 일도, 너무 행복한 일도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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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 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산산조각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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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편집 중 많은 부분을 생략했습니다💌
숙녀회 필독서 '부처와 돼지'
방송을 통해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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