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자세로(너무 처지거나 딱딱하지 않은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는다든가
또는 자기 앞에 있는 하얀 장막을 쳐다본다든가 하여
모든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 버리고 자기 호흡을 따라가는 것,
그러나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도 말고 강요하지도 않고
단지 호흡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호흡을 느낄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내 힘의 중심, 내 세계의 창조자로서의
자기를 인식하려는 것 등은 도움이 될 것이다.
최소한 매일 아침과 잠자리 들기 전 20분 정도씩(길어도 좋다)은
정신 집중 연습을 해야 한다.
정신 집중은 우리 문화에서는 더욱 실천하기가 어려우며
우리 문화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정신 집중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방해가 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정신 집중을 익히는 가장 중요한 단계는
책을 읽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혹은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는 일 없이
혼자 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정말로 정신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능력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귀중한 조건이 된다.
정신 집중을 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현재.
즉 여기에 지금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동안
다음에 무슨 일을 할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 집중은 우선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자신에 대해 민감해지지 않고는
정신 집중을 배울 수 없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루 종일 자기에 대해 생각하고 자기를 분석해야 한다는 말인가?
만일 우리가 어떤 기계에 대해 민감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차에 대해 민감하다.
귀에 익지 않은 아무리 작은 소리라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모터 가속 장치의 아무리 작은 변화라도 곧 알아차린다.
마찬가지로 운전사는 도로 표면상의 변화와
자기 앞뒤에 있는 차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정성호 역, 범우,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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